관람료 20,000원, 얼리버드 14,000원이면 밥값도 세이브가 되는 엄청난 기회다.
6월달에 예약한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이 진품 논란이 되면서 우여곡절 8월 20일로 연기된 전시를 관람 했다.
이미 얼리버드에서 판매 흥행 성공한 이번 전시는 많은 관람객이 있을것이란 생각에 평일 월요일에 방문을 했다.
갤러리는 매월 넷째주에 휴관이나, 뱅크시전은 휴관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갤러리 홈페이지나 티켓 안내에는 나와 있지 않아 전화로 확인 해야만 했다.)
주차는 2시간에 3,000원으로 할 수 있으나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가는 곳이라 차를 가져가지 않더라도 불편하지 않다. 전시를 보고나면 성수동이 들썩이는 핫플 방문을 추천한다. 오목조목한 짧은 골목을 한바퀴 돌면 명소가 많이 장소를 특정하지 않아도 갈곳이 아주 많다.
나는 핫플 투어까지 다 마치고 주차장이 있는 서울숲갤러리아포레까지 차를 가져가는 불편함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추천한다.
갤러리 도착 지점에 이르러 여러 건물이 있어 머리가 혼란 스러웠다. 2건물이 마주보는 높은 빌딩쪽으로 향하면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건물로 들어게 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G층(지하2층)으로 가야한다. 물론 건물내 지도인포메이션을 확인 하면 되지만, 티켓이나 갤러리 홈페이지에는 G층으로만 표기하고 있어 티켓 부터 휴관일, 찾아가는데 과정까지 매우 불친절한 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
티켓발권 및 방문자 출입 확인(전화통화) 과정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뱅크시가 활동했던 영국의 배경과 쫒고 쫒기는 영국 경찰과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전시 컨셉이 도전적이고 좋았다.
입구에 들어 서자마자 진품 이슈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라피티 작품이 어떻게 진품으로 전시될 수 있는지 가장 궁금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전시가 사기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샵에 있는 디자인 제품을 전시관의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뱅크시는 작품이 갤러리에 전시 될 때 미술관 권위를 조롱하고 비판했는데, 이번 전시는 작품이 아닌, 제품이 미술관에 전시 되는 대담함을 보여주는 갤러리다.
뱅크시 "cctv britannia" 가짜 작품
작품을 몇점 보고서도 누구든지 바로 알 수 있는 이번전시는 오마주가 아니라 가짜 전시라는것이다.
뱅크시 "cctv britannia" 작품을 보더라도 표절, 패러디, 오마주가 아니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명 브랜드나 제품, 작품의 모조품을 의미하는 가짜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물론 진품이 1점이 있어도 진정성은 있다 우길 수 있지만 관객은 바보가 아니다.
뱅크시가 10파운드짜리 지폐를 뿌렸는데, 그 작품을 대영박물관에서 매입했다한다.
그 이미지는 구굴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본 전시도 그 이미지를 그대로 프린팅해서 전시를 하고 있다.
물론, 뱅크시가 사인을 할 일은 없고, 작품에 사인된 이미지파일을 인쇄한 프린팅종이다.
길거리 좌판에서는 60$, 미술관에서는 2,000,0000$라는 미술관의 권위와 비판을
직접 보여줬던 뱅크시 퍼포먼스를 재현 해놨다.
https://www.postmodernvandal.com/ 에서 뱅크시 작품을 콜라주한 작품을 구입해서 전시를 하고 있다. 마치 뱅크시 작품인냥 판매처의 보증서를 당당하게 액자화 해서 관람객을 우롱하고 있다.
작품으로 화려한 영상을 제작하여 생동감 있는 전시를 이끌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작품의 깊이 있는 설명보다는
캡션에 연필로 뱅크시라고 서명 되어 있다고 유치한 진품설명을 하고 있다.
뱅크시가 조롱했던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뱅크시가 가장 조롱하고 싫어 했던 모습을 그대로 갤러리가 앞장서서 표현했다.
뱅크시가 작품에 주로 썼던 실크스크린 기법을 샵에서 표현하기 위해 옷에 작품을 몇개 찍었는데, 실패한 티셔츠가 널부러져 있다.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영화가 계속 떠오르며 불편한 퇴장을 했어야 했다.
뱅크시를 지지, 추앙을 하게 된 이유는 사회, 정치, 미술관을 비판할 때 모두들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번 "뱅크시 전시"는 뱅크시 자신 또한 미술관을 또 경멸 하면서 지켜 봤을거라 본다.
내가 갤러리를 방문 하는 것 또한 뱅크시를 욕되 보이는 것과 다를바 없을거라 봤지만, 나는 갤러리가 뱅크시를 통해 어떤 성찰과 노력, 자신들의 입장과 태도를 보여줬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방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갤러리는 뱅크시가 말하고자 한 메시지의 본질을 숨기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취하기 위한 과대 포장만 늘어 놓았다는것을 알았다. 눈 뜨고 영혼을 털린듯한 이 기분은 몇칠째 그 찝찝함이 가시지를 않는다.
나를 비롯하 많은 관객이 전시를 볼텐데, 꼭 뱅크시가 작품활동을 하는 목적과 이유, 사회의 권위적 현상들이 얼마나 우리의 귀와 눈을 멀게하는지 꼭 비판하면서 관람을 했으면한다.
관람 후기 : 작품 판매가 좌판에서는 60$, 미술관에서는 2,000,0000$,
미술의 권위를 조롱하기 위해 보여줬던 그의 메시지는 사회, 정치적 현상들까지 풍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자신이 조롱거리 대상인지도 모르며 갤러리는 조롱의 대상이 대중과 사회라고 캡션 뒤에 숨어
관객을 또 한번 조롱하고 있다.